주말이면 낮잠을 자려는 사람이 많다. 주중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쌓인 피로를 낮잠으로 풀려는 목적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낮잠도 낮잠 나름이다. 적절한 낮잠은 쌓인 피로를 빠르게 풀어주는 피로 개선제와 같다. 실제로 일주일에 한두 번 낮잠을 자면 심장마비·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낮에 너무 길게, 과도하게 자면 되레 불면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당뇨병·치매 위험까지 높인다는 게 다수 연구에서 입증됐다. 과연 낮잠을 어떻게 자야 건강에 이로울까. 낮잠 100% 활용하는 네 가지 팁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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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1. 낮잠은 최대 30분까지만━
몸에 이로운 낮잠을 취하려면 낮잠을 자는 시간을 20~30분으로 제한해야 한다. 수면의 단계는 1~4단계로 나뉘는데, 각 단계의 특성을 이해하면 낮잠을 자야 하는 시간을 30분 이내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1단계 수면은 아주 얕은 잠으로 1~5분만 지속한다. 피곤할 때 눈을 감고 있으면서 느끼는 몽롱한 상태다. 지하철을 타거나 점심 식사 후 앉아 주변 소리는 들리지만, 몸은 나른하다. 이 단계는 전체 수면의 5% 정도로 본격적인 수면 단계로 넘어가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어서 찾아오는 2단계 수면은 '진짜 잠'에 빠져드는 구간이지만 '얕은 잠'이기도 하다. 작은 자극이나 소리에 쉽게 깨어날 수 있을 정도로, 2단계 수면은 10~25분 지속한다. 1~2단계의 수면은 최대 30분 정도 지속한다.
2단계 수면이 지나면 3단계 수면에 빠져든다. 이때는 깊은 잠을 자는 단계로, 뇌가 억제돼 있어 외부에서 여러 자극이 있어도 쉽게 깨어나지 못한다. 만약 억지로 깨어나도 잠에 취해 비몽사몽 하게 된다. 3단계 수면은 20~40분간 지속한다. 낮잠을 잘 때 이런 3단계까지 진입해 깊은 잠에 빠졌다가 억지로 깨어나면 뇌는 억제된 데다, 몸의 기운도 빠져 있어 정작 일할 때 제대로 적응하기 어렵다.
피로를 만드는 물질인 아데노신은 '깊은 잠'을 잘 때 많이 없어진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대한수면연구학회 부회장) 교수는 "낮에 깊은 잠까지 잤다가 막상 밤이 돼서 자려고 할 때 피곤하지 않아 잠들기가 어렵고, 어렵게 잠들어도 금방 깨어난다"며 "이런 상황을 2~3일간 반복하면 생체리듬은 뒤로 밀리고, 몸에서는 '늦게 자는 사람'으로 인식해 원래 잘 시간에도 잠이 오지 않게 되면서 불면증이 생기기 쉽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낮잠을 통해 피로에서 빨리 회복하고, 야간수면(밤잠)과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깊은 잠에 빠지지 않는 1~2단계 수면 구간인 '20~30분'의 짧은 낮잠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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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2. 밤에 잠드는 시간 전 8시간 피해야━
늦은 오후에 낮잠을 즐기면 밤잠을 설치게 돼 다음 날 아침 피로감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또 밤잠을 설치면 밤에 나오는 성장호르몬 같은 유익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 낮잠은 밤잠을 자는 시간으로부터 8시간 이전까지 끝내야 한다. 보통 오후 11시에 자는 사람은 오후 3시 이후에 낮잠을 자는 건 피해야 한다. 신 교수는 "가급적 낮잠은 오후보다는 오전 또는 점심 후 30분 정도 자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수면의 날'을 기념해 대한수면연구학회 홍보위원회에서 나무늘보 캐릭터로 만든 숙면의 중요성 홍보 이미지. /출처=대한수면연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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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3. 조명은 어둡게, 소리는 조용하게━
낮잠을 잘 땐 빛을 어둡게 하고,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밝은 사무실에서 잘 경우 안대를 착용해 빛을 가리고, 귀마개를 착용해 소음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그런데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백색 소음'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백색 소음은 태아가 엄마의 배를 쓰다듬을 때 들리는 소리와 비슷해 안정감을 주고 집중할 때 도움을 주는 소리로 알려졌다. 백색소음은 주파수가 일정해서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파도나 계곡 소리에 들어 있는 백색 소음은 뇌파의 알파파를 발생시켜 심리적 안정을 불러오며 수면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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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4. 알람 맞추거나 낮잠 직전 커피 마시기━
극도로 피곤한 날 낮잠을 잤다가 의지대로 깨어나지 못할 때가 많다. 전날 잠을 적게 잤다면 20분도 채 안 돼 3단계 수면 이후의 깊은 잠 단계에 빠질 수 있는데, 이럴 땐 낮잠 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낮잠을 자려 할 땐 20~30분 후 알람을 설정해두는 게 안전하다.
낮잠을 자기 직전, 커피를 마시면 30분 후에 쉽게 깰 수 있다. 이른바 '카페인 냅(caffeine nap)'이라는 방법이다. 카페인 냅은 카페인(caffeine)과 낮잠(nap)의 장점을 극대화한 방식으로, 섭취한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뇌에 전달되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섭취한 카페인은 30분 후에 뇌에서 각성 효과를 내기 시작해 1시간이 지날 무렵 그 효과가 정점을 찍는다. 따라서 낮잠을 자기 직전에 커피·홍차 등을 마셔 카페인을 섭취하면 뇌가 깨어나는 30분 후에 쉽게 깨어나고, 정신도 맑아질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한 대학에서 운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카페인 냅의 효과를 실험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그룹은 커피를 마시자마자 15분 정도 짧은 낮잠을 자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그냥 커피만 마시게 했다. 그랬더니 커피를 마시고 낮잠을 곧바로 잔 그룹의 운전 집중력이 높아지고, 운전 중 실수도 크게 줄었다. 신 교수는 "카페인 냅은 낮잠과 커피의 각성 효과를 2배로 높이는 팁"이라고 소개했다.
http://v.daum.net/v/20230604161002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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