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질성방광염 이미지. 이대서울병원 제공[파이낸셜뉴스] 소변이 차면 통증이 심해지는 사람, 아래가 너무 아파 질염인 줄 알고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문제를 찾지 못했던 여성, 이들이 비뇨의학과를 찾았더니 '간질성 방광염'으로 판정받는 경우가 많다.
12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간질성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잦은 소변, 배뇨통 등을 호소하는 것이다. 소변 검사에서는 세균이 없고 적혈구나 백혈구만 보이는데 항생제를 써도 치료 되지 않고 지속적인 뻐근함이 6주 이상 반복되면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적 방광 통증은 암 통증에 못지않게 삶의 질을 저하하는데 이전에는 의사들도 심리적 요인으로 방광염이 자주 반복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신경안정제나 항생제 치료를 하는 정도에 그쳤다.
비뇨의학자들의 오랜 연구 끝에 환자들이 반복적으로 소변과 관련된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소변에 뚜렷한 세균 감염의 소견이 보이지 않고, 통증의 원인이 될 만한 방광의 다른 이상이 없는 질환의 특성을 알게 됐다. ‘감염’이 아니라 알레르기나 아토피,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염증’인데 몇 주 이상 지속되니 만성이고, 염증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희한한 병인 것이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 환자 방광 조직 검사를 해보면 방광 조직에 없어야 할 심한 염증반응이 조직 사이사이에 들어차 있고 때로는 방광 점막이 마치 위벽이 헐듯이 헐어서 뻘겋게 벗겨져 있거나 충혈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변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네 번에서 여섯 번 정도, 한 번에 250~350cc 내외를 보는 게 정상인데 점막 보호층에 손상이 생겨 소변이 차면 통증이 생기고 아파서 참을 수 없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방광의 불필요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소변 시 통증 없이 잘 참을 수 있도록 약을 쓰거나, 방광 안이 헐어서 궤양이 생긴 경우 궤양을 깎아내는 내시경 수술을 진행한다. 소변으로 인한 염증반응이 최대한 덜 생기도록 방광 안에 직접 약물을 꾸준히 주입하는 치료도 병행된다.
피부로 치면 심한 아토피로 피부가 다 벗겨지는 것처럼 염증반응 때문에 간질성 방광염의 통증이 생긴다. 치료하지 않은 만성 아토피는 부드러운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딱해지는 것처럼 간질성 방광염은 풍선처럼 탄력이 좋았던 방광이 마치 가죽주머니처럼 딱딱해지고 소변을 채울 수 있는 양이 극도로 줄어들게 된다.
단순한 방광염으로 수년 간 항생제 치료만 반복하다가 간질성 방광염이 늦게 진단되는 경우 방광의 탄성이 손상되고 굳어져 방광경화가 일어나면 방광 뿐 아니라 콩팥(신장)까지도 손상이 생겨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방광의 본래 기능을 잃고 딱딱하게 굳어진 방광은 제거하고 장으로 방광을 만들어 방광의 용적을 늘려주거나 완전히 새로운 인공방광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한다"며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해 방광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다음날부터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강조했다.
http://v.daum.net/v/20230612104309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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